“조건없는 화해·상생으로 도민 화합 앞장”
4·3유족회-경우회 7~9일 경북·충남 합동순례
최근 경우회장의 ‘불량위패’ 철거 주장으로 4·3유족회와 경우회의 ‘화해와 상생’ 선언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두 단체는 화합의 약속을 위해 합동순례를 멈추지 않고 이어간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양윤경)와 제주특별자치도 재향경우회(회장 김영중)가 ‘화해와 상생’ 선언 4주년을 맞아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경상북도와 충청남도 일원에서 합동 순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7일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경산코발트광산 민간인학살 위령탑을 참배를 시작으로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 전적 기념관내 구국경찰충혼비를 참배하는 등 6·25 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8일에는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에 있는 대둔산 승전탑을 찾아 당시 전사한 경찰들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추모한다.
두 단체는 2013년 8월 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조건 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도민 화합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 이후 매년 합동 참배 및 순례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양윤경 회장은 “4년 전 경우회와 맺은 이 인연을 가볍게 할 수 없다”며 “다소 문제들은 있지만 많은 노력을 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에게 4·3유족회와 경우회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진정한 우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합동순례를 끝내고 돌아갈 때 쯤이면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중 경우회회장도 4·3유족회와 화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