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가뭄피해 현실로…"
파종작물, 많은 양의 물 필요…장기화땐 피해확산 불보듯
2005-09-24 고창일 기자
도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에 의한 피해 우려가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도내 서부지역 농가들은 물 사용량이 급증하는 마늘. 양배추 등 채소작물의 파종기를 맞아 하늘만 쳐다보는 실정으로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가 확산될 조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5일을 전후한 태풍 '나비' 내습시 제주도 지방은 간접영향권에 포함된 탓에 비를 동반하지 않은데 이어 9월중 강수량이 8~32mm에 그치는 등 '초가을 가뭄'을 불렀다.
이달들어 21일까지 지역별 강우량은 성산지역이 31mm로 지난달 199mm대비 15%를 약간 웃돌았을 뿐 아니라 대정지역은 25mm, 애월지역은 30mm에 그치는 형편이다.
더욱이 애월. 대정 등 제주시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지역의 최근 강우일은 지난 11일로 다음날 기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고 전망되면서 걱정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각 시ㆍ군에 현장 예찰 강화 및 한해 장비 점검 완비 등을 촉구하는 한편 이달말까지를 가뭄 우려단계, 다음달을 가뭄 확산단계, 그 이후를 가뭄 극심기 등 3단계로 나눠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동부지역의 경우 당근 성장기로 가뭄으로 인한 피해 발생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마늘, 양배추, 조생양파 등의 파종 및 정식기를 낮은 서부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동원 가능한 장비를 점검하는 등 가뭄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