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부쩍 증가한 교통사망사고
2017-08-06 제주매일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와 견주면 무려 46.9%나 늘었다. 대부분의 사고가 잘못된 교통습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 및 보행자의 각성과 당국의 철저한 관리 단속이 요구된다.
제주지방경찰청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475건. 이 가운데 사망자가 47명, 부상자는 36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2470건(사망 32명·부상 3874명)과 비교하면, 사고건수와 부상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유독 사망자는 50% 가까이 증가했다.
사망사고의 유형을 보면 차 대 보행자 사고가 20명(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차량 단속사고 15명(31.9%), 차 대 차 사고 12명(25.5%) 순이었다. 운전자의 교통법규 미준수와 보행자의 잘못된 습관이 사망사고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전면 개편에 따라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인해 사망사고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개연성에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685명 중 약 14%인 98명이 중앙버스차로 인근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제주도가 무단횡단금지 차선분리대와 가로변 펜스, 횡단보도 투광등과 운전자용 충격흡수시설 등을 시설할 계획이지만 충분한 예방책으로 보기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도와 경찰 등 관계당국이 좀 더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펼침으로써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원성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