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말벌 떼 공격’ 조심하세요”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해수욕장 근무, 온열환자 대응, 물놀이 취약지역 순찰 등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최근 벌집 제거 출동까지 크게 늘면서 몸이 두 개라고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벌 퇴치 출동은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람을 쏘는 벌은 크게 꿀벌류와 말벌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꿀벌류의 경우 공격을 받거나 주위로부터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말벌류는 꿀벌보다 크기가 커 육안으로도 구분할 수 있으며 공격적인 특성이 있다. 특히 말벌의 독성은 꿀벌에 비해 15배이상 강하고 여러 번 벌침을 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습하고 더운 곳에서 군집생활을 하는 말벌의 특성상 폭염 중 특히 벌초를 앞둔 지금 이 시기가 산란기를 맞아 가장 활동성이 강하고 공격적이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정색 계열의 옷을 입었을 때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하니 등산이나 성묘 시 너무 어두운 색깔은 피하는 게 좋으며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직접 제거하려다가 벌에 쏘여 부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 할 수 있으므로 벌집 발견 시에는 신속히 자리를 이탈한 후 119로 신고하시길 바란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송한 후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다면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벌침이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 주면서 벌침과 독주머니를 제거해 주면 된다. 벌침 제거 후에는 벌이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해 주고 10분 정도 얼음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벌 독에 대행 알레르기가 있어 구토나 호흡곤란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병원(또는 119에 신고)으로 이송해야 한다.
벌 쏘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장수말벌의 경우 여러 군데 쏘이거나 알러지가 있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벌을 마주했을 때의 주의사항을 잘 알아두어 즐거운 야외활동과 안전한 여름철 보내기를 바란다.
<제주서부소방서 119구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