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번 주말 태풍 ‘노루’ 영향권

제주관악제 등 행사 차질 우려…道 “재난대비 강화”

2017-08-03     김진규 기자

제5호 태풍 노루가 제주 남쪽을 향해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가 조기 대응태세를 가동하는 한편, 이동경로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번 태풍이 그간의 이동경로가 예측 불허인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써는 주말쯤 제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태풍이 제주도 남동쪽 먼바다까지 올라온 뒤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를 스치듯 지나 대한해협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주변 기압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태풍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가뭄과 폭염에 목말라 있는 제주에 단비가 될 수도, 지난해 큰 피해를 입었던 차바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

제주의 각종행사들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이상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이달 8일부터 시작되지만, 콩쿠르 참가자들이 7일에 입도해야만 차질 없이 리허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콩쿠르 참자가들은 200여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들이다. 여기에 심사위원과 피아노 반주자까지 더하면 250여명이 7일까지 제주에 입도해야 한다.

제주해군기지 구상권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진행되고 있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도 이번 태풍의 이동경로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5일 오후 제주시 탑동에서 범국민 문화제를 열 계획이지만, 안전상 문제 등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태풍으로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집중호우시 도로침수 및 하수역류가 발생됐던 지역과 지점에 대해 반복피해가 없도록 사전조치를 철저를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응태세를 점검하면서 재해위험지구, 세월, 해안가, 급경사지, 절개지 등의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예찰을 강화하는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관련부서와 행정시 등에 요청했다.

또한 배수구 사전 준설과 양수기 등 수방자재 작동 점검 등 사전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하천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과 갯바위 낚시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택 배수로 정비 및 강풍에 날릴 위험이 있는 옥외광고물, 축사, 비닐하우스, 수산증, 양식시설 고정 등 안전조치에 주의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태풍이 내습시에는 외출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태풍 노루 북상에 따라 사전대비를 강화해 달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태풍 노루는 최대풍속 45m/s, 중심기압은 945hpa, 강한 소형 태풍으로 5∼6일쯤 태풍의 구체적인 진로가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