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과 제주 감귤의 영양과 가치

2017-08-01     문선희

우리는 그 해 가격이 오르는 과일에 맛도 호기심을 더하고 값, 가치를 더 주게 된다. 작년 제주 감귤은 kg당 1,056원으로 1관(3.75kg)에 3960원이었다. 1984년 겨울, 당시 관당 500원의 감귤가격에 교복을 갈아입지도 않고 어둡고 눈 오는 과수원에 가서 부모님 손을 거들어야 되었던 때의 감귤 맛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

고려시대 문종때(1052년)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의 수량을 일백포로 개정하였고, 조선시대 때는 목사가 제주를 순시하면서 동행한 이가 귤 수확을 하며, 귤의 총수를 보고하고 세공으로 바치면서 감귤은 약용으로, 생과용으로 그리고 제사용으로 매우 중요시하였다.

이처럼 귀한 감귤은 비타민C를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의 중요한 섭취원으로 건강유지와 질병예방에 유효한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과거에는 백성들이 쉽게 접근을 못하게 금하였지만, 지금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열광하는 과일이 되었다.

감귤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 물질은 정상세포와 결합을 하여 세포변이가 일어나고 이것이 암세포가 되고 정상세포를 파괴하여 노화를 일으키게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감귤의 헤스페리딘과 나린진 등의 플라보노이드 물질은 항산화작용, 항균활성 작용을 한다. 겨울에 수확되는 감귤의 완숙과는 비타민C와 유리당의 함량이 높은 반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출하하게 되는 풋귤에는 유기산과 플라보노이드 함유량이 완숙과보다 2배 이상 높아, 풋귤청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이용되고 있다.

감귤은 제주의 그리움이고 나눔이다. 추운 겨울, 맛있는 귤을 보면 내 어머니가, 내 자식의 얼굴이 떠올라 조용히 주머니에 넣어 얼른 가서 나누어 주고픈 게 우리 ‘감귤’이다.

이처럼 제주에서 귀한 감귤이, 올해에도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한 타이벡 피복 재배 확대 지원과 우리 농업기술원의 꾸준한 감귤 재배기술지도에 힘입어, 가격이 좋아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맛 이상으로 가치를 더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