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警友會의 ‘화해와 상생’ 행보

2017-08-01     제주매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올해도 ‘화해와 상생’의 합동참배를 이어간다. 두 단체는 2일 오전 10시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합동참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합동참배는 지난 2013년 제주4·3사건 65주년을 맞아 유족회와 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해 열리는 연례 행사다. 당시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념적인 생각을 버리고 화해와 상생으로 도민 화합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과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등을 위해 서로가 노력하기로 결의했었다.

이런 결의는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이듬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정문헌 4·3유족회장과 현창하 경우회장이 함께 성화봉송주자로 나선 것. 제주를 넘어 전국 각지에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를 널리 알리고 각인시켰다. 특히 올해 합동참배에는 두 단체 구성원만 아니라 제주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및 정당 관계자 등도 함께 참석해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사건이 70주년을 맞는다. 문재인 새 정부도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제 단체를 비롯한 제주도민들도 지난날의 갈등과 반목을 벗어던지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 묶여 또다시 허송세월을 보낼 셈인가. 서로가 먼저 상대방에 다가서야 문제가 풀린다. 제주4·3 70주년을 맞는 내년엔 도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