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습서 지역 정체성 엿본다
이왈종 화백이 주목한 한국계 미국인 김미리 개인전
바람·해녀 등 제주풍경 소재로 오는 12일까지 진행
2017-07-31 문정임 기자
이왈종 화백이 주목한 화가 김미리씨의 개인전이 지난 30일부터 서귀포시 왈종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김미리씨는 지역사회의 예술과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그림을 통해 이해하고 표현하고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예술 분야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 온 그가 이 화백을 만난 것은 2015년. 조선시대의 김홍도와 신윤복을 연구하고 싶다며 당돌하게 국내 한 대학에 낼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김씨는 이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고 있다.
한국으로 온 김씨는 신윤복과 김홍도가 활동했던 18세기 한국미술을 배우면서 한국 전통 미학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 미국에서 자라나면서 성장기에 가끔 한국을 찾았던 경험은, 한국과 미국의 일상적 차이에 눈을 뜨게 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미술로 표현하려는 그의 작업 목표에 바탕이 된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바다와 해녀들의 물질을 비롯해 오름 위 패러글라이딩,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거리에서 이웃과 조우한 도민들의 일상을 선보인다. 유화 외에도 장지에 구아슈 물감과 아크릴 물감을 혼용한 그림이 다수 선보인다. 총 20여점이다.
김미리씨는 “졸업 후 예술가로서 한국인을 탐구하고 싶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제주에서 만든 작품을 그곳 사람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다. 문의=064-763-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