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습격 괭생이모자반 중국서 ‘대량양식’ 영향 있어”

제주연구원 분석 “저장성 해역 바다숲 사업과 관련”
한·중 회담 통한 유입방지 시스템 마련 건의 등 제안

2017-07-31     김종광 기자

제주지역 연안을 습격해 어업인, 관광객, 지역주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중국에서 대량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연구원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31일 발간된 정책이슈브리프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현황 및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현황 분석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좌민석 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 유입은 중국 저장성 해역(저우산군도)에서 추진한 괭생이모자반 양식 증대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저장성정부는 해양경제 중대건설프로젝트 규획을 수립하고, 괭생이모자반의 생산량 증가 및 바다숲 복원과 생태환경 개선을 위해 2011년부터 저장성 해역인 저우산군도에 86만6710㎡ 해역에 총 사업비 5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지난 4월 19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중국해 북부해역 해양조사에서 다수의 괭생이모자반 출현을 확인했고, 지난 2015~2017년까지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저우산군도에 분포하는 종과 염기서열이 99.9%이상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좌민석 연구원은 앞으로도 동중국해 저우산군도에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지역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좌민석 연구원은 괭생이모자반 유입에 따른 조치사항으로 유입 전 및 연안 유입, 해안변 유입 등 3단계로 나눠 중앙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대응할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유입전 단계는 한국 해양수산부 장관과 중국 국가해양국 국장의 회담을 통해 저우산군도에서 제주지역과 전라남도 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의 유입방지 시스템 마련 요구와 처리를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안유입시 위성영상 시스템 구축 등으로 초기 대응방안 수립의 필요성과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하기 위해 제주지역의 청항선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처리하기 위해 유입 경로에 오일펜스를 설치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연구계획을 수립해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농업용 비료 대체제나 사료 개발 등의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제주지역 괭생이모자반 유입량은 4418t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