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선거 투표 비율 놓고 ‘진통’
교수 선거인단 대비 직원 13%·학생 2%로 결정
학생들 “너무 낮아…일방적 논의” 반발 투쟁 예고
차기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제주대학교가 각 구성원 투표반영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학생들은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개정 특별위원회’(위원장 고윤희, 이하 개정특위)가 잠정 결정한 ‘2%’가 너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제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개정특위는 지난 6월부터 8차례에 걸쳐 규정 개정을 논의해왔다.
당초 개정특위는 교수 선거인단 대비 ‘직원 11%, 조교 2%, 학생 2%’안으로 논의를 시작했으나 직원과 학생 대표가 반발하자 ‘직원 13%, 학생 4%’로 각 2%P씩 올려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4일 마지막 개정특위 회의에서는 직원 비율만 올린 ‘직원 13%, 조교 2%, 학생 2%’안이 결정됐다.
이날 회의에서 직원들은 13% 안을 수용했지만, 학생 대표는 8%를 요구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 했다.
학생들은 기존에 논의되던 4%보다 더 떨어진 2%로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26일 ‘제주대 총장선출방식 학생 대책위원회'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학의 주체는 교원이 아니라 교원·학생·교직원”이라며 “교원들의 야합에 의해 결정된 학생투표 참여비율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향후 ‘헌신적인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24일 특위에서 결정한 비율은 오는 28일 대학 평의회와 이후 총장추천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개정특위는 총장추천 3명, 교수회장 추천 3명, 공무원직장협의회 추천 2명, 대학노조 제주대지부 추천 1명, 학생 대표 1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허향진 총장의 임기는 2018년 2월18일 만료된다. 총장 선거는 현 총장 임기 만료 180일전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19일 이전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