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증산 동의안 ‘진실게임’

한진 그룹 계열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 처리와 관련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와 한국공항(주)협력업체임원이 ‘사촌형제’라고 폭로하며 “재벌기업에 지하수를 증량시켜주는데 앞장섰다는 오명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민주당제주도당이 “도를 넘은 악의적인 주장이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경고 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제주경실련이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지하수 증산과 관련해 민주당 제주도당 고위 관계자와 한국공항 관계자가 친척관계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경실련은 “한국공항(주) 협력업체 사정을 잘 아는 제보자는 한국공항(주) 지하수 증량이 가능한 이유를 한국공항(주)에 중요한 협력업체 임원이 제주민주당 고위관계자와 사촌형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진단했다”면서 “부패한 정권이라고 지탄 받았던 박근혜정부에서는 재벌그룹에 지하수증량을 당론으로 불허했던 민주당이 당시와 큰 변화도 없는데 뜬금없이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재벌기업에 지하수 증량을 허용한다면 누가 납득 하겠는가”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더민주제주도당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경실련의 긴급성명은 도를 넘는 매우 악의적인 것이며, 강력하고도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제주경실련이 마치 더민주 제주도당이 친소 여부에 따라 이 사안(지하수 증산)에 임하는 것은 물론,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을 찬성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013년 6월 당시 도당 최고의결기구인 상무위원회를 통해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불허’ 입장을 공식 당론으로 채택했고, 이번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이미 김우남 도당위원장이 직접 전·현직 도의회 원내대표에게 당론유지 사실을 통보하고, 당론에 따라 의회 차원에서 다뤄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경실련을 더민주제주도당은 “제주경실련이 말하는 ‘고위 관계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 공식 성명을 통해 밝힐 정도면 의혹이 단지 의혹이 아닌 명백한 입증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의혹 주장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힐 용의가 있다. 수사결과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제주경실련의 허위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