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위해 다시 걷는 ‘생명평화대행진’
2017-07-19 제주매일
‘평화야 고치 글라(함께 가자),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주제로 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행진은 강정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청구된 해군의 구상권 철회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 순례다.
행사는 이달 31일 강정마을에서 동·서로 나눠 출발, 8월5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 모여 ‘생명평화문화제’ 개최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강정마을회를 비롯 제주범대위와 제주전국대책회의 등 도내외 18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를 지키려고 한 대가가 34억9000만원이라는 구상권 뿐이다. 구상권 청구 철회는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미련하더라도 평화를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 우리가 지난 10년간 놓지 않았던 그 평화의 길을 올해에도 다시 걷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생명평화대행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제주를 둘러싼 국내외적 급변한 환경변화 때문이다.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제주도는 미국의 전략함정 등이 오가며 전쟁과 군사훈련의 중심지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홍기룡 제주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동북아지역의 평화의 역할을 위해 걷는 것이고, 제주가 국제사회의 역할을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7 도보 순례가 ‘생명평화’의 의미를 다시 다지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