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울타리 안에 안주하는 것은 패배주의…
국가전산망 침입 '해커' 1호 김재열씨 제주大서 특강
"조직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고 고정관념에만 빠져 있는 것은 패배주의며, 언제나 바꿔 생각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국내 해커 1호', '해커출신 사무관' 등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에서 재직중인 김재열 상무이사가 21일 제주대 직업능력개발원이 주최한 '변화와 혁신 그리고 기획'이라는 특별 강연에 참석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이날 김 상무는 유창한 말솜씨와 재미있는 언변으로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고졸 출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연소 상무이사가 됐기에 강연 역시 성공의 벤치마킹과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됐다.
김 상무는 "성공한 기업가들은 모두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며 "남들을 따라하기 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시도해 보거나 남들이 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예를 들어 산골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면서 "고정화된 관념, 편견을 깨고 개척해 가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 남들로부터 여러 가지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을 이어간 뒤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색다른 이력서나 수영복 및 전신 사진 등이 단기간 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실제로 2~3년 전 자기소개서 50매를 작성해 제출한 지원자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군복무 중이던 1993년 2월 청와대 ID를 도용해 국가전산망에 들어가 내부자료를 구경하다 국정원 등 당국에 검거됐다가 6개월 간 교도소생활을 했었던 김 상무는 "공무원에 도전할 때 주위에서 비웃음이 많았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없이 노력하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전락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의 후반부 강단에 선 김 상무의 참모격인 조기훈씨는 '역삼동 지하철 입구 김밥 아주머니들' 사이의 조그만 '차이(差異)'에 대해 설명하며 전략적 사고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 상무는 "대학 4년은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며 대학생활을 강조했으며, 200여 명의 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강연은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