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부 폭염인데…남부는 깜짝 ‘물폭탄’

남원 160mm…침수피해 속출

2017-07-18     김종광 기자

18일 제주 남부지역에서 시간당 11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건물과 차량,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4시 기준 남원리는 160.5mm를, 인근 신례리 163.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던 추자도는 55.5mm의 비가 내렸다.

제주기상청은 남부지역에 이날 오전 11시 45분을 기해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가 오후 12시 35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이후 오후 3시 30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안정한 대기와 한라산의 지형적 영향으로 제주 남부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서귀포시 남원읍 등 남부지역에 고립과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구조 활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 48분경 남원읍 한남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고립돼 119에 의해 구조되는 등 남원읍 일대에서 주택, 남원초등학교 교실, 노래주점, 주택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또 한라산 둘레길 1코스를 걷던 등산객 2명이 고립돼 119에 의해 구조됐다.

기상청은 19일 아침까지는 서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지역에 따라 대기불안정으로 강수가 발달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mm이다.

또 이날 비로 인해 낮 최고기온이 다소 낮았으나, 19일부터는 최고기온이 상승해 33℃ 이상 오르는 폭염이 발생하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