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는 ‘수리온’ 소방헬기 도입 문제 없나
감사원 누수 등 문제 40건 적발 능력 보완까지 전력화 중단
道소방안전본부 ‘일단 강행’…도민 “가장 신뢰 필요한 수단인데”
감사원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안전성 문제 40여건을 적발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 ‘소방헬기’로 ‘수리온’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수리온 감사결과를 통해 수리온이 엔진·기체 등의 보호기능이 갖춰지지 않은 채 실전 배치돼 개발·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지어 동체결합 불량 등의 원인으로 헬기에서 빗물도 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현재 감사원은 수리온 운용 능력이 보완될 때까지 전력화 중단 등을 요구한 상태다.
특히 수리온 개발주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이같은 결함 해소를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납품을 한 것도 드러나 현재 제작 98%가 완료돼 오는 12월 29일 제주에 납품되는 소방헬기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낮아지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측은 ‘일단 강행’ 입장을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 감사결과를 면밀히 검토·분석하진 못했지만, 감사원 결과는 현재 시점의 문제 보단 개발 당시 및 운용 중의 문제와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군용 헬기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기가 완성돼도 국토부의 감항인증(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이 있다는 증명)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제작사에 안전성 전반에 대한 정식 답변을 요청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조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수리온이 산림청, 경찰, 해경에서도 구매 계약을 체결해 제작 중에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해 소방헬기를 도입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타 지역 소방본부에서는 앞서 수리온이 한 개의 엔진이 작동하지 않을 때 안전하게 비행을 지속할 수 있는 성능이 없어 수십억원의 비용을 추가 지불해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채택하지 않았던 만큼 안전성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