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軍,위미‘넙빌레 기지’검토
남군 공식건의 땐 기초조사…지역민심 최우선 고려
海軍,위미‘넙빌레 기지’검토
남군 공식건의 땐 기초조사...지역민심 최우선 고려
내부적으로‘화순기지’포기한 듯
주민 반발에 부딪혀온 화순항 해군기지 예정부지가 이곳과 40km 떨어진 남원읍 위미지역으로 이전될 조짐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의 보도등에 따르면 해군은 화순항 대체 부지로 남원 위미리를 검토중이라면서 이에 따라 해군의 숙원사업인 전략 기동함대 건설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남원읍 위미1리 이장과 개발위원장 등은 남제주군을 방문, 해군기지를 유치하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해군기지추진기획단(단장 김동문)은 지난달 12일 위리미 속칭‘넙빌레 해안’(위미항 서족 1km 연안)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동문 단장은“위미1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해군기지 유치의사를 밝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넙빌레가 해군기지 건설 조건에 충족되는지 주변바다의 깊이와 바닥 등 기초 조사를 미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군이 화순항 대체부지로 위미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던 화순항과 달리 최근 지역민들이 유치 의사를 적극 타진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해군을 설명했다.
해군은 위미지역이 화순에서 동쪽으로 40여km 떨어진 제주도 남쪽 중앙 지역으로 지리적 여건상 화순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해군은 분석하고 있다.
해군은 그동안 화순항의 경우 천혜의 군항 여건을 확보하고 있어 이곳에 군기지 건설을 내심 선호해 왔다.
해군은 내부적으로 화순항이 대양으로 곧바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해양수산부가 이미 레저용 항구 등으로 개발계획을 세워둔 점 등을 감안해 전략 기동함대의 근거지로 점찍어 왔다.
해군 관계자는 그러나 “화순항은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해 위미 지역을 비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주민들의 입장이 정리되고 남군에 공식 유치의사 공문을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기초조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와 함께 위미항 일대의 적정수심과 암반 존재여부 등에 대한 기초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해군기지 건설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군이 보여준‘제주기지’에 대한 애착 등을 감안할 때 최첨단 과학.기술력으로 국복할 수 있는 해안지역‘지형문제’보다 주민여론이 최우선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당초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화순항 일대 12만평에 8000여억원을 투입, 최신예 이지스함(KDX-3)을 비롯한 함정 20여척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해군은 생명선과 다름없는 원유 수송로를 보호하고 일본과 중국의 잠재적 해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제주 남쪽의 전략 기동함대 건설이 불가피함을 강조해왔다.
원유수송로 보호하고 중일 잠재적 위협 대비, 전략 기동함대 건설 불가피하지만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도민들의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위미 해군기지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