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설문에 나타난 ‘진보 교육감’ 평가

2017-07-11     제주매일

진보 성향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 대한 평가가 긍정보다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전교조의 설문이란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지난달 26일~30일 도내 교사 886명을 대상으로 ‘제주교육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예상을 깨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더 높았다.

이 설문은 먼저 도교육청이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 881명의 과반인 513명(58.2%)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긍정적인 응답은 고작 126명(14.3%)에 불과했다.

또 지난 3년 간 이석문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항목에서도 부정적인 답변(305명, 34.7%)이 긍정적인 답변(265명, 30.2%)을 앞질렀다. 학생건강증진 정책 역시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882명 중 485명(55%)에 달했다. 알차게 이뤄진다는 응답은 194명(22%)에 그쳤다.

이밖에 비만율 줄이기 정책과 관련 과체중 이상 학생에 대해 비만도를 측정하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높았다. 응답자 879명 중 530명(60.3%)이 학생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답한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205명(23.3%)에 머물렀다.

다음은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제주전교조의 총평이다. “도민들은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제주혁신교육 의지에 동의하여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지만, 도교육청의 정책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평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이석문 교육감에겐 뼈아픈 지적이자 질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번 설문은 교육감 개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교육정책에 관해 묻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교육감의 의지가 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양자를 분리할 수는 없다. 전교조 출신으로 ‘코드인사’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이석문 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감이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해 향후 정책에 반영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