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유통명령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한다

2005-09-21     제주타임스

제주의 감귤은 관광과 더불어 제주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기간산업이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단일품종의 과일로서 도내 농가의 약 90%가 감귤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감귤산업은 지난 수년 동안 감귤가격 하락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었다.
최근 우리의 농산물시장은 감귤을 비롯한 국내외산 과일들 대부분의 공급 과잉상태에 있다.
이러한 공급과잉 상태에서는 소비자의 힘에 의해서 시장가격이 결정되고 생산체계도 변화된다.

예컨대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상품만이 시장에서 잘 팔리고 경쟁에서 오래 살아남게 된다.
생산농가가 많은 상품을 출하해도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으면 가격이 떨어짐과 동시 적체되어 수급상 불균형을 초래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의한 홍보효과도 상품유통에 많은 영향을 가져오기도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산 감귤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장먼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소비자들이 상품감귤에 대한 신뢰는 무엇보다 직접 눈으로 보며 맛을 보는 경험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갖기 때문이다.

제주감귤이 좋은 품질임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외면하는 비상품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완전 차단시켜야 한다.
모처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제주감귤이 품질을 다시 떨어지게 한다면 우리는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위하여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올해도 유통명령제를 반드시 도입하여 전국단위로 비상품을 강력하게 차단시켜야 한다.
지금은 세계 모든 농산물시장이 개방되어 다양한 고급과일들이 밀려오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치열한 품질경쟁시장에서 제주감귤이 살아남는 길은 오직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감귤만을 시장에 유통시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무리 비상품을 반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나 혼자쯤이야’ ‘이 정도쯤이야’ ‘지난해도 대충했으니까’ 등의 단순한 입장만 생각한다면 감귤산업의 문제해결은 요원한 일이다.
이제는 제주감귤의 회생을 위하여 감귤생산농가를 비롯한 생산자단체, 상인단체, 행정기관 등 감귤산업과 관련된 도민 모두가 하나 된 생각으로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때이다.

김 창 림 (위미농협협동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