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단지 자본검증 필요한 절차”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
“투자 않고 타업체에 팔아 넘기는 ‘먹튀’ 여지”
4·3특위 재가동, 소통의정 실현 등 성과 꼽아
“격변기 속에서 큰 과오 없이 도의회를 이끌었다.” 제10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관홍 도의장이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신 의장은 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황국.윤춘광 부의장,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 김용범 보건복지안전위원장, 김희현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 현우범 농수축경제위원장, 강성균 교육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강정 구상권 청구 소송 철회 및 4·3희생자 배·보상 건의 △4·3특별위원회 재가동 △도민의 의정 체감도를 높이는 공감의정 △배려와 협력 소통의정 △ 특별자치를 선도하는 창조의정 실천 등을 지난 1년 간의 성과로 꼽았다.
신 의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나라 전체가 대통령 탄핵과 대선이라는 혼란 속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매우 엄중한 시기였다”면서 “이러한 격변기 속에서 도의회를 책임지는 의장으로서 이러한 일들을 큰 과오 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을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참여 덕분”이라고 전했다.
신 의장은 그러나 "제2공항, 오라관광단지,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4·3문제 등 제주현안에 대해 아직도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의장은 오라단지 자본검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먹튀’ 방지를 위해서라도 투자자본 검증은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 했다.
신 의장은 “오라단지 사업은 제주도 역대 가장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오라단지 사업은 지난 20여 년간 사업자가 바뀌고 중단되는 것이 반복됐다. 이는 인·허기의 문제가 아닌 자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가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처리해주면 직접적으로 사업에 투자는 안하고, 다른 업체에 넘기는 이른바 ‘먹튀’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환경영향평가)동의를 해버리면 의회가 더 이상 제제할 방법이 기 때문에 오라단지에 대한 투자자본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