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제주 지하수도 ‘빨간불’
수위 10년 만에 최저치 기록

평년보다 최대 4.15m 낮아…장기화 시 저지대 해수침투 우려

2017-06-27     김종광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수량 부족으로 제주에서 10년 만에 지하수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져 대부분의 수자원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지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관측정 20개소의 지하수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래 6월 평균수위로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지하수 수위는 4~5월을 저점으로 6월에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약 50% 수준으로 가뭄상태가 지속돼 지하수 수위도 지속해서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하수 수위는 평년(2007년~2016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49m, 최대 4.15m 낮게 형성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18m, 최대 8.40m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지하수 취수량 제한 또는 일시적 이용중지 등의 조치기준이 되는 기준수위(1단계)와 비교하면 최소 0.19m에서 최대 41.13m, 평균 7.45m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기준수위에 근접하고 있어, 앞으로 가뭄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지하수 수위 저하로 해안저지대의 경우 해수침투 등의 지하수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제주도 환경보전국 관계자는 “관측정 20개소의 수위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지하수 보전을 위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제주도는 토지이용변화로 인해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토지 면적이 계속해서 잠식되고 있으며, 급격한 인구 증가와 대규모 건설 사업으로 인해 지하수 사용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