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실 밀려와 감귤 위협'
아세안 · FTA체결에 따른 대책마련 시급
2005-09-20 한경훈 기자
농협조사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아세안 지역의 농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은 농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우리나라와의 농축산물 교역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강국. 우리나라 농산물 수입의 경우 아세안은 미국, 중국에 이어 제3위 수입대상국이고, 축산물은 13위다.
아세안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시 과실류인 경우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실류 위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그런데 열대과실류는 감귤 등 국내산 과일의 소비를 대체할 할 수 있는 품목이란 점에서 향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과수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또 채소류의 수입 증가도 점쳐지고 있다. 아세안의 채소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증가추세인 점 등을 감안하면 양배추, 양파 등의 수입 증가폭이 클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반면 마늘, 토마토 등은 수입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육류의 경우 태국산 닭고기와 오리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베트남 돼지고기도 장기적으로 수입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상품분야 협상에서 수입증가 예상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철폐 예외 또는 그와 동등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ㆍ아세안간 자유무역협정은 올해 안에 타결될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계속된 ‘한-아세안 FTA 제5차 협상’ 결과 기본협정문ㆍ상품협정문ㆍ통관절차ㆍ분쟁해결절차 등 협정문 대부분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