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제주해군기지 입항 NO”

강정마을회 등 기지 정문서 시위 “미군 거점 기지 기정사실화 초래”

2017-06-20     오수진 기자

한·미·캐나다 연합 해상 군사훈련을 위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던 미국 해군 듀이함(Dewey)이 장비 이상으로 되돌아 갔다.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은 듀이항 입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는 20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이지스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을 거부하며 3국 해상연합군사 훈련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속적인 한미군사연습에 북한은 격력하게 반발,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캐나다의 군사훈련 참여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 국방부에 유엔사령부 산하 9개 전력제공국과 한국이 주둔국 지위협정(SOFA)을 체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동북아지역의 주요 거점으로 이용될 위험성을 지적해왔다”며 “이번 미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입항은 미국의 거점 군사기지로 기정사실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함은 물론 동북아의 군사적 갈등을 더욱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키고 동북아지역의 군사적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기 위한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해상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해군은 “한·미·캐나다 연합훈련을 위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했던 미 해군 듀이함이 장비 이상으로 훈련 참가를 취소하고 이날 오후 6시께 제주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