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도내 돼지고기 가격 급등

한 달 새 43.6% 올라...가금류 소비대체 등 영향
일부 수산물․채소류도 오름세 식탁물가 부담 가중

2017-06-19     한경훈 기자

최근 도내 소비자 물가가 2%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등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의 식탁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제주도 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이마트 제주점에서 제주산 돼지고기 생삼겹살 100g 판매가는 2700원으로 한 달 전(5월 9일) 1880원보다 43.6%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에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가금류 소비대체 효과까지 겹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수산물과 채소류 가격도 올라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제주점에서 갈치(원양산 1kg)는 36.3%(9900원→1만3500원), 애호박(국내산 1개)은 31.3%(670원→880원), 양파(1망)는 26.4%(3780원→4780원), 열무(국내산 1단)는 17.8%(1680원→1980원) 올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 가격도 최근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짜짜로니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앞서 농심도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그러나 AI 여파로 달걀 값이 급등하는 육지부와는 달리 제주지역에서 달걀 가격 오름세는 멈췄다. 일반란(10개) 가격은 3480원으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닭고기(1kg) 가격도 6350원으로 동일했다.

한편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