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드’ 관객과 만난다

제주출신 우광훈 감독 연출…전주영화제 본선 진출
서양 최초 금속활자 고려 영향 받았다는 가정서 출발

2017-06-19     오수진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 ‘직지’의 숨겨진 역사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가 개봉한다. 특히 영화 ‘직지코드’가 제주 출신 영화감독 우광훈 씨의 연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사를 뒤흔들 여정을 소개하는 이 영화에 제주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 영화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서양 최초 금속활자는 동시대 최고의 문명국인 고려의 영향을 받았다’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부터 출발한다.
 
주인공인 캐나다인 데이빗 레드맨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돌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직지에 대한 사실을 찾으며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앞서 이 영화는 올해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경쟁 본선에 ‘금속활자의 비밀들’이란 제목으로 올라 영화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수집가 콜랭 드 플랑시가 직지를 구매해 프랑스로 가져가며 창고에 방치돼 있던 이 문화재는 1967년 역사학자 고 박병선 박사에 의해 재발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원본은 여전히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일반인은 열람할 수 없는 실정인만큼 영화를 통해 그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직지에 대한 단서를 조합해가는 과정에 빗대 ‘직지코드’라 제목을 붙인 이 영화는 오는 28일 관객을 만난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의 우 감독은 한국외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