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코드’ 관객과 만난다
제주출신 우광훈 감독 연출…전주영화제 본선 진출
서양 최초 금속활자 고려 영향 받았다는 가정서 출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 ‘직지’의 숨겨진 역사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가 개봉한다. 특히 영화 ‘직지코드’가 제주 출신 영화감독 우광훈 씨의 연출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사를 뒤흔들 여정을 소개하는 이 영화에 제주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 영화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서양 최초 금속활자는 동시대 최고의 문명국인 고려의 영향을 받았다’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부터 출발한다.
주인공인 캐나다인 데이빗 레드맨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돌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직지에 대한 사실을 찾으며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앞서 이 영화는 올해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경쟁 본선에 ‘금속활자의 비밀들’이란 제목으로 올라 영화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세기 말 프랑스 수집가 콜랭 드 플랑시가 직지를 구매해 프랑스로 가져가며 창고에 방치돼 있던 이 문화재는 1967년 역사학자 고 박병선 박사에 의해 재발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원본은 여전히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일반인은 열람할 수 없는 실정인만큼 영화를 통해 그 소중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직지에 대한 단서를 조합해가는 과정에 빗대 ‘직지코드’라 제목을 붙인 이 영화는 오는 28일 관객을 만난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의 우 감독은 한국외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