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부채 ‘고공행진’ 여전

4월 금융기관 대출잔액 12조2585억원…전년比 36.3%↑
전국평균 3.4배 수준…이자 높은 ‘기타 대출’ 증가폭 커

2017-06-15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5일 발표한 ‘2017년 4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2조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1.9%(247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6.3%(3조2369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전월(37.8%)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전국 평균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치(10.7%)보다 약 3.4배 높았다. 월중 증가율도 전국 평균치(0.5%)의 3.8배에 달했다.

최근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는 토지 담보 등 기타대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타대출 순증 규모는 3월 1642억원에서 4월 1784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에 주택담보대출의 월중 대출규모는 3월 788억원에서 4월 508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기타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및 주택담보대출 취급금리 상승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23조21억원으로 월중 3759억원(예금은행 2129억원, 비은행금융기관 1630억원) 증가했다. 또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4조4792억원으로 월중 1394억원(예금은행 501억원, 비은행금융기관 893억원) 증가했다.

4월중 금융기관 여신이 수신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예금은행 예대율(129.8%)은 전월보다 1.5% 포인트, 비은행기관 예대율(79.3%)은 0.6%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