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시휴직자 급증…고용상황 개선 맞아?
5월 9000명, 지난해 동기대비 128%↑
통계에 취업자로 잡혀 현실 왜곡 우려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개선된 가운데 일시휴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통계에 ‘허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용통계상 일시휴직은 취업자로 잡히는 데 이 숫자가 많을수록 통계는 실제 고용상황과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3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2만6000명) 증가했다.
고용률도 지난해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71.2%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평균(61.3%)를 크게 웃돌아 17개 시·도 중 최고 수준이다.
실업률도 작년 1.8%에서 올해 1.4%로 0.4%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7%(1000명)나 감소했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됐지만 일시휴직이 급증해 빛이 바랬다. 5월중 일시휴직자는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2%(5000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에서 올해 2.4%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일시휴직은 조사대상 1주일 동안 근무한 시간이 ‘제로(0)’인 경우로 몸이 아파 잠시 쉬거나, 실직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 쉬는 경우 등을 말한다.
일시휴직자 중 일부는 사실상 실업자일 수도 있는데 취업자로 잡히면서 고용통계가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시휴직자가 많으면 통계치에 비해 실제 고용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봐야 한다.
정확한 고용통계 산출을 위해서는 일시휴직 관련한 지표에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