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리 道知事 아니다”는 목소리

2017-06-13     제주매일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내 행복주택 건설계획이 발표된 이후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인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원희룡 도정과의 전쟁’을 선포,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복지타운 시청사부지 내 공공임대주택 건설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제 원희룡은 더 이상 우리의 도지사가 아니다”고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제주연구원을 향해선 앞선 여론조사가 조작된 것이라며 ‘도정의 홍위병’으로 몰아붙였다.

비대위는 또 “시청사 부지가 금싸라기 땅인 것은 지가가 높아서가 아니라 다시 만들 수 없는 온 도민이 이용해야 하는 귀중한 공공용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이 어렵다면 미래세대를 위해 그 사용을 유보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도민사회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지사는 반대의견도 일리가 있으나 미래 세대의 희망을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 및 기존 제주사회가 일정부분은 양보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리는 젊은이들을 위한 행복주택과 노인들을 위한 실버주택 공급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왜 꼭 ‘그곳’이어야 하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당초 계획대로 시청사가 이전했다면 신제주와 구제주를 잇는 거점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상인 등의 반발을 우려한 행정의 무능으로 이 지경에 이르렀고, 지금 제주시는 현 시청사가 협소해 500억원을 들여 증축한다고 난리다.

반대여론을 외면한 ‘도남 해피타운’ 강행은 두고두고 숱한 갈등과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 뻔하다. 그리고 원 도정의 가장 큰 잘못은 ‘이미 정책을 결정해 놓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늉’으로 도민들을 기만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