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동여비고’ 일반 공개
17세기 후반 제작된 지도책
전국 군현도·제주지도 수록
2017-06-13 김종광 기자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13일부터 보물 1596호 동여비고(東輿備攷)를 일반에 공개한다.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지도책인 동여비고는 역사지도와 특수지도, 전국 군현도 60면과 제주지도 1매를 수록하고 있다.
동여비고는 제목이 말해주듯 1530년(중종 25년)에 완성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참고자료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지도에 수록된 것을 제외하고 제주도 단독 지도로 전하는 가장 이른 예가 1702년에 제작된 ‘탐라순력도-한라장촉’임을 감안하면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지도는 이보다 조금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여비고에 수록된 제주도도는 제주를 둘러싼 해안선이 타원형보다는 원형에 가깝게 표현된 고식을 보이며, 지도의 북쪽 방향에는 강진으로부터 수로 930리라는 육지와 제주의 거리를 나타냈다.
지도에는 170여개의 제주 지명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자를 차용해 표기했다. 이는 지도가 만들어진 당시의 것이 아닌 그 이전까지 알려진 정보를 반영하고 있어 16~17세기 제주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6~17세기 제주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중요한 자료인 동여비고는 최근 개인 소장자로부터 기탁 받아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