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송편처럼 온정 넘치는 사회"
신성여고 850명 학생들의 '추석 이웃사랑'
"따스한 송편으로 이웃들에게 온정이 흘렀으면 합니다"
추석을 3일 앞둔 15일 오후 제주시 신성여고 체육관에는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가 벌어졌다.
한가위 맞이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는 신성여고 850명의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 온 쌀을 송편으로 만들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행사.
학생들은 사회복지시설에 갖다주던 예전 관행을 깨고 다섯 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는 애덕의 집, 정신요양원 등에서 생활하는 이웃 100여 명을 초대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김민경 학생회장 등 10여 명의 학생들은 체육관을 찾은 이웃들에게 송편을 나눠줬다.
남승택 교장은 "점점 각박해지는 요즘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보살피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면서 "학생들의 마음이 주변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주 전 211kg의 쌀을 모은 학생들은 이 쌀로 다시 송편 50여 박스를 만들어 이날 참가한 애덕의 집, 정신요양원 등은 물론 시립희망원, 작은예수회 등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한 300여 명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398명에게 나눠줬다.
학생들이 이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당시 학생들은 이웃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교 전통행사로 자리잡았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모든 학생들이 주먹만큼의 쌀을 갖고 오면 떡으로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올해에는 송편과 함께 5만원도 전달했다.
인성교양부장 고경심 교사는 "올해 이웃들을 직접 초청하자는 학생들의 말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며 "행사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는 데다 학생들이 호응도 좋아 담당교사로서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날 학생들은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에 이어 전도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수화반 '하늘소리'의 공연과 치어 응원단 '유니슨'의 율동, 그룹 사운드 등의 공연을 참가한 이웃들에게 선보였다.
김민경 학생회장은 "우리들의 정성스런 마음을 이웃에게 베푼다고 생각하니 여느 때보다 행사가 즐거웠다"고 말한 뒤 "사랑의 떡 나누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이웃들을 도울 수 있게 학생들 모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