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중학교친구 14명 상대 2년간 2452차례 금품강탈
고교생들 '특수강도' 도
중학생이 2년 넘게 같은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가 하면 몰려다니며 강도짓을 일삼는 등 학생들의 범죄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제주경찰서는 16일 같은 학교 학생 10여 명을 상대로 2년 여 간 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은제주시내 모 중학교 N군(15.중3)을 상습금품갈취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3년 3월 선배의 권유로 일진회 회원이 된 N군은 다음달인 2003년 4월부터 또래 친구 14명을 상대로 최근까지 2452회에 걸쳐 342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키 185cm에 몸무게 82kg인 N군은 자신보다 힘이 약한 동급생들을 수시로 폭행하고 협박, 적게는 500원에서 2000원을, 즉 매일 1만4000원을 속칭 '일수' 찍듯이 받아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피해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담임교사는 물론 부모들에게 조차 얘기하지 못한 채 2년 넘게 갈취를 당한 반면 N군은 죄의식 없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날, 이른바 '구멍가게'에 침입해 70대 주인을 위협해 현금을 빼앗은 고교생 J군(16.고1) 등 10대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께 제주시 소재 K씨(70)의 가게에 침입해 K씨를 이불로 씌우고 위협해 현금 7만원 등 14만 5000원 상당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제주시 노형동 일대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한 여중생 4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학교폭력은 물론 범죄행위가 수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교육당국과 상반기 동안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경찰은 이 같은 학생들의 행태에 대해 전면 재조사 해야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