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이 우선인가? 사람이 우선인가?

2017-06-08     현승호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부터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여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축산악취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고통 받을 뿐만 아니라 관광제주 이미지에도 먹칠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양돈장 인근이 아니라 상당 거리가 떨어져 있는 데도 밀려오는 축산악취는 모든 ‘야외 일정’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불쾌하다.

축산을 장려하던 시절에는 당연시 했던 시설들이 지금은 혐오시설로 악취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 지고 있다.

농장에서는 악취 저감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다고 하고 인근 지역주민들은 말로만 노력한다고 하소연 한다.

악취가 발생하는 마을마다 어김없이 걸려있는 양돈시설을 향한 경고성 문구들이 걸려 있지만 양돈농가는 과연 지역주민들의 바라는 진정성을 받아 들이고는 있는 걸까. 당장 악취로 시달리는 인근 주민들과 생계수단인 숙박업주들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 한다. 일부 축산농가들은 “언제 축산업을 그만둘지,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설개선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인근 주민들은 계속 악취에 시달리라는 말인지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도 일부 양돈농가 중심으로 시설개선과 미생물제 시범사용, 악취저감시설를 통해 악취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비양심 농가들로 인해 축산 악취는 쉽게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행정에서도 이제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통해 가축사육제한지역 및 악취배출허용기준 조례제정과 양돈농가의 신·증축시 악취방지시설을 갖추도록 하고 행정처분 농가는 보조금지원에 패널티를 주고 또한 올해에는 악취실태조사를 통한 악취관리지역 지정 단계도 추진하고 있다.

양돈농가에서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논쟁거리가 아니라 가축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먼저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제발 올해부터라도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축산농가가 악취 저감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축산농가 지도점검에도 떳떳한 마음으로 맞아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