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되면 일터잃어 생계 위협”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매표직원 등 道에 진정서 제출
“운영방침 못들어, 계획 수정해 달라”…오늘 간담회

2017-06-07     오수진 기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오는 8월 26일 전면 개편되는 가운데 수십년간 제주시내에서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해왔던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의 상인들과 매표소 직원 등은 개편 후 운영 방침에 대한 전달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직원 6명과 상가 내 임차인 외 종사자 25명은 각각 지난 달 30일과 이달 5일 제주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매표소 직원들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 후에도 다시 재입사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5~20여년 이상을 근무해 왔다”며 “어려운 여건을 감수하면서도 평생 일터로 믿고 일해 왔는데 하루 아침에 매표소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은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공항에서 출발하도록 바뀌는 것이 주민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공항으로 들어가 차량을 이용한다면 공항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다수가 노인과 학생들인데, 교통 약자들을 위하는 게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입주 상가 임차인들도 “우리는 이번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터미널 사측으로부터 명확한 고지도 통보 받지 못한 상황에서 도의 공람은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터미널이 생긴 이래 이곳에서 생업을 유지하고 새벽잠을 뿌리치며 하루종일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하며 자부심으로 일해왔는데, 제주도의 일방적인 계획 변경으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함은 자명하고, 도민으로서의 자부심마저 초라하게 짓밟히는 결과에 눈물만 날 뿐”이라고 말했다.

상가 임차인들은 “우리는 큰 욕심을 부리며 더 나아진 개선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의 시외버스터미널이 새로운 정책이 진행됨에 있어 과도기적 준비 단계로 기존 버스 승하차역을 보전해주고 공항 출발 직행 노선도 동·서부 권역은 기존 터미널을 잠시 경유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일자리 창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에 여기서 쫓겨나면 제주도의 높아진 임대료에 발 붙일 곳도 없고, 생계마저 위협받는다”며 “부디 계획 수정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 같은 진정이 접수되자 뒤늦게 터미널 내 입주 상인 및 매표소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오는 8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