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골계 등 가금류 추적 ‘난항’

5일째 행방묘연…미신고 대상 ‘다수’ 행정력 낭비도

2017-06-07     진기철 기자

제주도 방역당국이 전북 군산에서 들여온 AI 오골계와 함께 판매된 가금류(닭, 오리)에 대한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중요한 문제의 오골계 행방이 묘연한데다 판매가 이뤄진 제주시와 서귀포 오일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입한 경우인데도 신고가 이어지면서 AI 대응에 쏟아야 할 행정력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서 오골계를 들여온 제주시 애월읍지역 2개 농가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2개 오일시장에서 판매한 오골계는 160마리다.

특히 해당 농가에서는 오골계 외에도 토종닭 110마리와 오리 140마리도 함께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일단 이들 가금류도 감염됐다는 전제 하에 추적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재난문자와 방송사 자막 등을 통해 신고를 당부하며,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70건의 농가신고를 받은 상태다.

그런데 현재까지 파악된 문제의 오골계는 110마리에 불과하다. 나머지 신고가 이뤄진 토종닭은 207마리, 오리는 119마리다. 토종닭인 경우 상당수의 물량이 신고대상이 아니지만, 신고가 이뤄진 경우다. 적극적인 신고는 필요하지만 이로 인한 행정력 낭비도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구입농가에서는 실제 구입량과는 다르게 신고하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일시장에서 판매된 이들 가금류에 대한 유통 경로는 현재로써는 농가 신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추적이 필요한 가금류 행방에 대한 신고는 미진해 확산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고 과정에서 오골계는 정확한 소재 파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로서 숫자는 무의미한 상황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AI 감염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