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고용시장도 ‘적신호’
2017-06-06 제주매일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침체 현상을 보이면서 도내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용직 등 고용 창출력이 큰 건설업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고용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남지방통계청에 의하면 올 4월 현재 도내 취업자 수는 3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8%인 3만7000명이 건설업 취업자다. 전년 동기 대비 건설업 취업자 증가율은 18.7%로 전체 산업 중에서 가장 높았다. 건축 붐 등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그만큼 건설업이 일자리 창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원사의 지난 1~4월 공사 도급액은 2481억700만원(22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5528억3300만원(209건)보다 무려 55%나 감소했다. 그 원인은 민간 건축공사 도급액이 전년 대비 75% 급감하는 등 공사 발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 인·허가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경기는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월 도내 주택 인허가는 528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나 줄었다.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한 관광산업 저조에 이어 건설업 경기까지 침체될 경우 지역 경제는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력이 있다면 공공부문 건축을 앞당기는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