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잊고 있다" 지적
예금은행, 가계대출에 치중
2005-09-15 한경훈 기자
도내 예금은행들이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면서도 중소기업 대출은 줄여 공공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14일 발표한 ‘8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ㆍ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884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93억원(1.6%) 증가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에 비해 101억원(0.4%) 감소한 2조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 1~8월 가계대출의 전년 말 대비 순증액은 617억원으로 기업대출 194억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이 리스크가 적은 가계대출 위주로 안전한 영업에 치중하는 데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를 꺼리면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기업계에서는 “은행의 경우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기업 성격과 더불어 효율적 자금배분을 통한 경제의 균형발전이라는 공공성도 갖고 있는데 이런 측면을 간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예금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이면서 무조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려 하는 보수적 자산운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