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것을 실천하는 청렴
조선시대 남명 조식선생은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이는 배우지 않음만 못하고, 오히려 죄악을 범한 것이 된다”고 하였다.
웃돈을 받지 않고, 무언가를 시작도 하지 않는 ‘청렴’이 아니라 해야 될 사명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실천의 ‘청렴’을 떠올린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청 총무과에서 추진하는 ‘제2기 여성공직자 리더십 및 소통강화교육’을 받았었다.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며, 며느리로서 가정은 물론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가 소통이었다.
8주 동안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바로 바로 실천해보면서 나 스스로의 자존감도 찾을 수 있었으며, 남들이 하는 비난과 평가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족과 동료, 사회를 위해서 배려를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꽁꽁 숨겨져 있던 나의 이야기를 용기내어 ‘발표’ 하고, 교육생들의 인정과 지지를 받는 구체적이고 세심한 과정속에서, 참석한 공직자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아직껏 쳐주지 못한 박수를 진심으로 힘껏 쳐주었다.
주민들은 공무원에게 깨끗한 성품과 청렴한 마음가짐을 넘어서 남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행동하는 실천의 청렴을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용기와 실천의지를 불어넣어준 교육과정에 대해 늦게나마 감사를 드린다.
삼다도라 불리웠던 제주에서는 지금도 여성의 강인함과 역할이 다른 지역보다는 강한 것 같다. 나이 여든이 훌쩍 넘은 어머니는 아직도 비가 오지만 않으면 밭에 가서 검질을 메어야 그날 편히 주무실 수 있다고 하신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어머니가 되어가고 있다. 어머니가 우리를 지켜주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묵묵히 제주를 안아야 될 것이다.
우리의 제주 공직자들이 제주를 ‘실천의 청렴’으로 지키고, 남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남을 도와줄 수 있어야 리더라는 사명감으로 더 큰 제주를 만들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