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는 성평등과 인간의 조화”

제주포럼 마지막 날 제주해녀 문화 세계화와 지속가능성 세션 진행

2017-06-02     김승범 기자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는 마땅해 보호돼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애기바당에서 할망바당까지: 제주해녀 문화 세계화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해녀문화 세션이 진행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보호협약 퍼실리테이터인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에서 제주해녀의 문화유산 선정 평가에 참여했던 응우옌 티히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평가위원은 ‘제주해녀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응우옌 위원은 “제주해녀는 다양한 해양 요소 및 자원에 대해 나타내고 있고, 제주 공동체의 일부로서 지식을 공유하고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가부장적인 한국에서 해녀문화가 성평등 및 독립성, 환경과 인간의 조화를 보여준다”며 “다양한 문화요소를 담고 있는 해녀문화는 마땅히 보호돼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해녀를 대표하고 있는 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 회장(법화해녀학교장)은 “2015년 시작된 해녀학교 운영이 올해 3기로 접어들었다”며 “제주해녀가 사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애월읍에 정착해 2년여에 걸쳐 제주해녀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삶을 사진과 인터뷰로 기록하고 있는 재미교포 3세인 브렌다 백선우 사진작가는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을 모델로 삶고 싶었다”며 “세계적으로 드물고 신비로운 한국해녀의 삶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겸하고 있는 박상미 원장은 “제주해녀 문화 보존과 활용을 무형유산 보호에 관한 국제담론을 이끌어가는 유용한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션장 앞에는 해녀박물관이 마련한 해녀사진 전시회가 열렸고, 오후에는 법환해녀학교가 해녀들의 작업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방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