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진드기 야외 활동 ‘주의보’

2017-06-01     강경림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처음으로 제주에서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SFTS 양성 판정을 받은 A씨가 증상이 악화돼 지난달 9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는 고사리 채취와 밭농사 등 야외활동을 한 뒤 4월 29일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5월 4일 증상이 악화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패혈성 쇼크 및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끝내 숨졌다.

국내 전역에서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봄에서 가을철까지 활동하는데 특히 5월에서 8월까지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치사율은 6~10% 내외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 증상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고,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심지어는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만 무려 19명이 사망했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지만 진드기 퇴치제가 개발 시판되고 있어 물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예방수칙은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민 후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며 진드기 전문 퇴치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진드기 붙어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등이 있다.

또한 활동을 마치는 대로 입었던 옷은 털고 세탁하는 한편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단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 고열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이 늘어난 시기인 만큼 각자 예방수칙을 지켜 큰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