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학문’ 수강 폭발적
상아탑 '순수학문' 실업난에 밀려
상아탑 ‘순수학문’ 실업난에 밀린다
‘취업학문’ 수강 폭발적
제주大 ‘직업의 세계’ 단일과목 300명 신청 ‘신기록’
일반 강의실 비좁아 단과대학 중강당서 수업 진풍경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국 대학이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역시 ‘순수학문’ 수강열기가 사라지고 대신 취업관련 학과 수강신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아탑의 순수학문 대신 취업학문이 뜨고 있는 것이다.
제주대가 올 2학기 수강신청을 분석한 결과 대학 3~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반선택 과목(2학점)인 ‘취업과 직업의 세계’의 경우 300명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했다.
이 과목은 서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컨설팅 대표와 CEO 등을 초청, 유망직업과 직종소개 및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기업별 채용전략과 채용시장의 흐름 및 입사서류 작성법, 이미지 연출, 성공면접 방법 등을 강의하는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와 직업의 세계’ 교과목(2학점)에도 274명의 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했다.
많아야 70~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 강의실로 이들 학생들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제주대는 아예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단과대학 중강당을 강의실로 사용키로 했다.
제주대는 이처럼 이들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자 ‘취업과 직업의 세계’의 경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법정대학 중강당에서 강의를 실시키로 했다.
또 ‘진로와 직업의 세계’과목도 매주 수요일 오후 법정대학과 경상대학에서 강의를 실시키로 하는 등 강의실 확보에 애를 먹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대 관계자는 “IMF이후 취업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순수학문은 이제 더 이상 대학생들의 주 관심사가 아니다”면서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목에 학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