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여행준비

2017-05-22     김민경

“1달전에 제주도 여행을 위해 경비를 입금했는데 출발 이틀 전부터 여행사가 연락이 안됩니다.” 종종 이런 민원전화가 접수된다. 확인해 보면 사무실은 물론 개인 전화도 받지 않고 사무실 소재지를 방문해보면 사무실이 없거나 잠겨있다. 잠적해버린 것이다.

여행업은 행정관청에서 등록을 받아야 영업을 할 수 있는 업종이다. 여행사를 등록하기 위해선 자본금·여행사 사무실이 있을 것을 조건으로 하는데 타업종에 비해 등록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현재 제주시에만 여행사가 1020개소에 이른다. 이 중에는 믿을만한 여행사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여행사도 있다.

여행 경비만을 챙기고 자취를 감춰버리는 여행사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여행사의 자진폐업 또는 행정처분을 통한 등록취소와 함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여행사 영업보증보험의 보상금 범위 내에서 피해액에 대한 청구·보상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여행사와의 거래내역 증빙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피해구제가 힘들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여행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이용하고자 하는 여행사의 상호, 주소를 확인하고 관할 소재지의 시·군·구청에 적법하게 등록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등록 정보는 시·군·구청의 자료실이나 전화문의, 여행정보센터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둘째, 여행사의 영업보증보험 가입여부를 꼭 확인한다. 영업보증보험은 관광진흥법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기 때문에 미가입 업체는 운영상의 문제가 있는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 셋째, 예약과정에서 현금만을 요구하는 여행사는 주의해야 한다. 넷째, 여행상품 계약서, 일정표를 반드시 확인하고 취소수수료, 환불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추후 예약문제나 취소 수수료 등으로 인해 서로간의 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여행객을 모집하는 무등록여행사를 조심해야 한다.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카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판매한다며 게시물을 올린 뒤 수백만원의 돈을 받고 사라져버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런 사항만 꼼꼼히 확인해도 더할 나위없는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