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농작물지도, 대책은?

2017-05-17     김창윤

최근 한 언론에서 소개한 기사에 의하면 제주의 전유물로만 여겨왔던 열대, 아열대 과수가 계속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재배면적도 2년 새 62㏊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열대 과일이 증가하는 이유를 지구 온난화로 기온 상승과 재배기술 등의 발달로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1911년부터 100년간 국내 대도시 평균 기온은 1.8℃ 상승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세계평균 0.75℃보다 상승 폭이 훨씬 컸는데, 이런 추세라면 2020년 이후에는 남부 전체, 2070년에는 한반도 이남 전체가 아열대 기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 봤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제주에서만 재배하던 ‘망고’는 현재 전남을 비롯해 전북 등 전국에서 150여 농가가 재배 하고 있다고 하니 제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채소 역시 여주, 오크라 정도로 재배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삼채, 공심채, 얌빈 등 생소한 채소들도 새롭게 통계에 잡힐 정도로 재배면적이 늘었다.

이들 아열대 채소 역시 전국적으로 2014년 61㏊에서 지난해에는 255㏊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해 2070년 이전에 한반도 이남이 아열대 지역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본다. 제주에서도 작물지도 변화에 따라 열대지방의 새로운 농작물 도입과 지역 적응시험, 재배기술 개발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망고의 경우는 이미 제주지역에 재배와 생산, 유통망이 이미 정착했고, 최근 들어 열대과일인 리치도 재배기술이 정착되어 이제 농가보급과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레드베이베리도 농업인과 현장에서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시장개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하면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거나 소득화가 가능한 다양한 세계의 과일과 채소를 도입해 실증시험 재배하고 있다.

기후변화, 특히 지구 온난화로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은 단지 작물지도 변화만 아니라 신종 병해충 유입 또는 발생 요인 등 많은 유해 요소들이 파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농업 관련 기관과 농업인, 유관기관간의 긴밀한 자료 공유만이 난관을 해쳐나가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명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