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는 文 대통령

2017-05-10     제주매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통합(統合) 대통령’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 행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취임사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면서 △‘광화문 대통령 시대’ 등 권위적 대통령 문화 청산 △대통령의 제왕적(帝王的) 권한 분산 △낮은 자세,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 등을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선서 이전 각 당을 예방해 대표 등과 환담을 나눈 것은 그 일환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소야대(與小野大)의 현실에서 ‘협치’의 불가피성을 인식한 측면도 있지만, 국정 전반에 소통(疏通)을 통한 ‘통합’의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안보위기와 관련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다.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와 관련해서도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고 동시에 재벌(財閥)개혁에도 앞장서겠다”며 지역과 계층, 세대간 갈등 해소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된다”면서 “이 길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종식되길 바라는 것은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디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