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먹었을 때처럼 상처 토해내기

제주극단 세이레, ‘콜라소녀’ 공연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 4관왕 작품
부동산 둘러싼 가족간 갈등·치유 전개

2017-05-10     문정임 기자

제주 극단 세이레가 공연기획사 아이짬컴퍼니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6월4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콜라소녀’를 공연한다.

극단에 따르면 연극 ‘콜라소녀’는 2012년 서울연극제에서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2013년 서울 대학로 공연에서도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호응을 받았다.

극단 세이레는 연극 ‘콜라소녀’로 2017년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에서 최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스텝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무대는 극단 세이레가 본선 무대에 제주대표로 올라가기에 앞서 도민들과 만나는 자리다.

연극의 무대 배경은 충청도의 허름한 시골 마을이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큰아들내외. 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떡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을 키웠다.

어머니는 그러면서 배다른 자식, 소녀(명희)까지 거두어 키웠는데, 명희는 고생만 하다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났다. 그러나 어머니 눈에는 여전히 어린 소녀 명희가 보인다.

어느 날, 큰 아들의 환갑을 맞아 흩어진 가족들이 모인다. 그들이 이곳으로 모인 진짜 이유는 소녀(명희)의 사망보상금으로 받은 땅이 레저타운 개발부지로 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툼을 시작하고, 갑작스런 노모의 제안에 가족들은 소녀(명희)가 죽은 나루터로 소풍을 가게 된다.

이 작품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에서 연출상을 받은 정민자는 “연극 콜라소녀는 콜라를 마시면 트림을 하면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나듯, 상처를 가슴에 묻어두지말고 다 토해내어 치유해나가자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배경은 충청도이지만, 개발과 땅값 상승으로 갈등과 변화를 겪고 있는 제주의 오늘과도 무관하지 않다.

연극은 이 기간 저녁 8시에 만날 수 있다. 관람가는 3만원이다. 문의=1688-4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