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 ‘차악(次惡)’이라도 선택해야
드디어 역사의 날이 밝았다. 우리나라의 최고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다.
여태 중요하지 않았던 대통령 선거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국정 리더십 붕괴’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흔들릴 대로 흔들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이른바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제19대 대선은 오늘 새벽 6시를 기해 제주도내 230개의 투표소를 포함한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대선 유권자는 만19세 이상(1998년 5월 10일 이전 출생자) 대한민국 국민 4247만9710명이다. 제주지역은 51만4264명이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1107만 231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니 3140만7400명의 유권자가 남은 셈이다. 제주에선 11만6186명의 사전투표를 뺀 39만8078명이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앞두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야외로 놀러 가도 좋다. 이왕이면 가기 전에 투표장을 들르고, 안되면 놀다가 돌아오면서라도 투표를 하자. 투표 마감이 오후 8시이니 시간도 충분하다.
특히 우리 제주도민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사전선거에서 제주도는 투표율 22.43%로 대구 22.28%에 이어 거꾸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광역시도별 가운데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세종의 34.48%와 전남(34.04%)·광주(33.67%) 등에 10%포인트 이상 낮다.
자칫 제주도가 전국 최하위권 투표율로 창피를 당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다. 물론 오늘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제발 그렇게 되길 기원한다.
가장 바람직한 선택의 방법은 후보의 공약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의 대한민국을 상상해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 한정된 후보에서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선거체제는 어쩌면 ‘최선(最善)’이 아니라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덜 미운 후보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를 제외시키고, 나머지에서도 같은 방법을 적용하다보면 결국 한 사람이 남는다.
이렇게 해서라도 반드시 누군가를 선택, 투표를 해야만 한다. 그 후보는 결과적으론 ‘차악’이 아니라 ‘차선(次善)’일 수 있다.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한 현명한 선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