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사랑 상품권'

2005-09-10     제주타임스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 등 토착형 지역 상권이 대형 할인점에 밀려 크게 침체되고 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다 보니 대형 할인점에 의한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도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지역 상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재래시장 살리기나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캠페인에 머무르고 있으며, 더구나 최근 유가 인상과 내수경기 악화 등으로 도내 경제는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아우성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북제주군이 지역 상품 소비 촉진을 위해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하여‘북제주군 사랑 상품권’이 그것.
추석을 앞두고 도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발행, 판매되고 있는 이 사랑 상품권은 5000원 권과 1만 원 권 두 종류로 북군 관내에 있는 마트를 비롯 슈퍼, 주유소, 서점, 문구점, 음식점 등 도·소매업소 530여 곳이 가맹점으로 지정돼 있으며 앞으로 가맹점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사실 일반 상품권은 그 사용처가 도내 1∼2개 업소에 한정돼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없지 않았으나 북군 사랑 상품권의 경우 이용 가능한 업소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돼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이점이 있다.
북군은 사랑 상품권 유통을 추석절 및 연말연시 서민경제 살리기를 위한 관내 물산장려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연간 120억 원 가량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것이 잘만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북제주군 사랑 상품권은 말 그대로 ‘사랑’이다. 사랑만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없을 터. 서로 돕고 아껴주는 상부상조 정신을 담은 것이 사랑 상품권이 아니겠는가. 지역 상권을 살리고 그로 인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면 그 혜택은 도민 전체로 파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