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작은 안전 배려

2017-05-03     김근영

요즘 같은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역시 제주도!’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따뜻한 봄바람에 벚꽃잎이 함박눈 내리듯 휘날리고, 유채꽃내음 가득한 그야말로 청정 제주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러한 제주의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작년 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585만명. 이중 360만명은 외국인관광객이다.

최근 3년간 외국인관광객은 급증하였으며, 2016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85%, 영어권이 4%, 일본인이 1.3%를 차지한다고 한다. 관광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의 꾸준한 외국인관광객의 방문을 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의 편의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서귀포시 모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건물내에 설치된 사이렌이 울리고, 피난안내멘트가 정상적으로 송출되었으나, 외국인들에 대한 피난안내 설명이 없어 외국어 비상방송안내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제주소방서는 도민과 국내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최근 급증한 외국인관광객의 안전을 위하여 현재 한국어로만 송출되는 비상방송설비 안내멘트를 4개국어(한·영·일·중)로 연속하여 방송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숙박시설이나 문화시설에 설치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외국어로 방송되는 장비(부품)의 교체가 의무적이지는 않으나, 관광업계의 이해와 작은 배려로 인하여 지난 2014년 6개소, 2015년 25개소, 2016년 16개소에 4개국어로 방송되는 장비가 설치·교체되었다. 앞으로도 제주소방서(연동119센터)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치 안내를 추진하여 외국어 비상방송시설을 확대해 나가야겠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작은 노력과 관광업계의 배려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하여금 ‘다시 오고 싶은 제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맛집으로 소문나서 손님이 많이 찾는 식당과 일반적인 식당과의 차이는 미세한 맛의 차이가 대부분이듯 소방안전 시설에 대한 자그마한 배려로 인하여 외국인 관광손님이 더욱 많이 찾는 안전한 제주도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