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폭압 극에 달했던 시기에 농민들 민족운동 주체로 나서"
제주항일농민조합운동 재조명 학술세미나
1930년대 제주항일농민조합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9일 오후 북제주군 조천읍 제주항일기념관에서 열렸다.
광복회 제주도지부가 주최하고 제주도사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제주도 항일독립운동과 역사인식’이라는 기조 강연에서 “제주도는 교통이 불편하고 작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불의와 외세지배를 용납하지 않고 처절하게 싸워온 ‘저항의 섬’”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제주의 찬란한 반외세.자주 투쟁의 역사는 항몽 전쟁에서 시작된 뒤 항일투쟁과 그리고 4.3의 반 분단.통일운동에으로 이어진다“면서 제주의 저항운동 맥락과 함께 제주도 3.1항쟁 등 도내 대표적인 항일투쟁 역사를 소개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이준식 연구교수는 ‘1930년대 농민조합 운동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일제의 폭압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벌어진 혁명적 농조운동은 농민들을 명실상부한 민족운동의 주체로 나서게 하는데 일정하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제주4.3연구소 박찬식 연구실장은 ‘1930년대 제주지역 농민조합운동 참여자 분석’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1932년 해녀투쟁은 중요한 항일운동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1930년대 초반 제주도 사회운동가들이 청년 지식인 위주의 운동을 극복할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결국 본격적인 농민.귀환 노동자 중심의 대중적 항일 사회운동으로는 1932∼1934년 전개됐던 농민조합운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일농민조합운동은 1932년 구좌ㆍ성산ㆍ우도지역 해녀항일투쟁 이후 지하로 잠적했던 청년 항일운동가들이 흩어져 있는 동지들을 규합하며 혁명적 농민조합건설에 나선 운동으로 제주 4대 항일운동에 못지않은 규모였음에도 그동안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