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건설 경기 내리막 완연

전년대비 1분기 착공 26%․건설업체 공사계약 78% 감소
미분양 증가로 건축허가도 줄어...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

2017-05-01     한경훈 기자

최근 몇 년간 활황세를 보이던 도내 주택건설 경기가 올 들어 내리막 양상이 완연하다.

건설업체의 주택 공사계약 수주가 급감하고, 미분양주택도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도내 주택 착공실적은 3570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48호에 비해 26.4% 줄었다.

전년대비 주택 착공 감소율은 지난 2월 10.3%에서 3월 42.1%로 확대됐다. 아파트 건설 등이 크게 줄면서 주택건설 경기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착공 감소로 도내 건설업체의 관련 공사계약도 급감했다.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 회원사들이 올 1분기 동안 신규 도급한 민간건축 공사는 34건 883억원(도외공사 152억원 포함)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는 37%, 금액은 78%나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미분양 주택까지 늘면서 주택건설 경기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준공후 139호를 포함해 735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46호)에 비해 64.8%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12년 12월(954호)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동안 도심지는 물론 읍면지역까지 주택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초과 공급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등의 우려로 주거용 건축허가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건축허가된 주거용 건축물은 742동 17만6916㎡로 전년 3월 913동 24만2711㎡에 비해 건수는 18.8%, 면적은 27.1% 줄었다. 같은 기간 부문별 건축허가 면적은 연립주택이 57.3%(8만2955㎡→3만5435㎡), 아파트는 40%(3만7917㎡→2만2785㎡) 감소했다.

최근 몇 년 새 제주 집값이 급등한 데다 정부의 금융기관 가계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주택건설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