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술의 묘미 ‘극(劇)’ 보러가요”
세이레극단 등 ‘할배요·흉내쟁이 호랑이’ 공연
아이들 손잡고 온 가족 공감 두 배 문화 나들이
가족의 달 5월에 어린이와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극(劇) 공연이 마련된다.
영화가 기계적인 시선으로 장면을 빠르고 화려하게 처리한다면, 극은 관객과 배우가 서로의 호흡을 느낄 만큼 지근한 거리에서 예술행위가 이뤄진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극은 감동도 재미도 두 배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홀로 제사를 지내는 무뚝뚝한 경상도 할아버지. 아내의 제삿날이지만 기다리던 자식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영양갱 하나를 올려놓고 홀로 제사를 지내려던 할아버지에게 네 명의 귀신이 찾아오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제주 세이레아트센터가 오는 12~13일 공연하는 연극 ‘할배요’는 1인 가구의 증가 속에서 더불어 많아지는 ‘홀몸노인 가정’에 대한 이야기다.
“혼술? 혼밥? 닝길 나는 혼제여”라고 호기롭게 말하는 할아버지는 이 내금 “안 오겠제? 기다리지 말아야 되겠제?”라며 외롭고 서글픈 자신의 오늘을 받아들이지만 헛헛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장종도 연출가는 “올해 개인적인 화두가 가족 간 소통”이라며 “관객들이 이번 연극을 계기로 내 부모의 하루를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경남 창원의 극단 미소가 제주에서 공연을 하면, 하반기 제주극단 세이레가 창원에 가서 공연을 하는 교류 공연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공연시간은 12일은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 7시 두 차례다.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도 준비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서귀포시 동홍동 행정복지센터는 5월의 동홍아트데이 순서로 감성자극 테이블인형극 ‘흉내쟁이 호랑이’를 선보인다.
‘흉내쟁이 호랑이’는 동물들을 통해 폭력이 주는 상처와 진정한 화해, 친구간의 배려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제주극단 세이레어린이극장의 창작극으로, 인형들의 대사와 노래를 라이브 음성으로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브로콜리404가 주관한다. 공연은 1시간이며 무료다. 24개월 이상이면 입장가능하다.
이와 함께 제주교육박물관은 지난 4월 26일 ‘흉내쟁이 호랑이’로 첫 공연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빨강도깨비 파랑도깨비/더벅머리 도깨비’, 20일에는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사랑에 빠진 개구리’, 6월 10일에는 ‘빨강도깨비 파랑도깨비/더벅머리 도깨비’, 6월 24일에는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사랑에 빠진 개구리’를 순차적으로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박물관 뮤지엄극장에서 당일 오전 11시부터 40분간이다. 입장권은 박물관 안내실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1688-4878(‘할배요’), 064-760-4685(동홍동 공연), 064-753-9105~6(제주교육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