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장사 JDC와 협의 중단”

과기단지2단지토지주 회견 ‘밀어붙이기 태도’ 지적
“도민 재산권 묵살해 이득 속셈…‘제2 예래단지’ 우려”

2017-04-30     오수진 기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개발사업 반대 협의회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의 협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과기단지 2단지 내 토지주 179명으로 구성된 반대협의회는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DC와의 협의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날 반대협의회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이 주관하는 간담회에서 이광희 JDC 이사장은 주민과 토지주의 동의와 설득이 없는 개발 방식은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었지만, JDC는 토지주들의 모임인 반대협을 무산시키려고 하고,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도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JDC를 비호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 개발이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도지사는 도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한 명의 토지주도 억울하게 재산을 강탈 당하지 않도록 자치권을 발동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이번 개발도 토지주들의 재산권을 묵살하고, 강제로 토지를 헐값에 수용해 막대한 부동산 수익을 얻으려는 JDC의 속셈이 숨겨진 것”이라며 “우리의 귀중한 재산을 강제 토지 수용으로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하려는 비공익적 자태를 개탄하고 사업을 강행한다면 제2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협 대표인 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는 “개발면적의 80%에 이르는 토지 소유주들은 과기단지 2단지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JDC가 반대 토지주들을 설득하려는 진정한 노력을 보이게 되면 다시 협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협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